취 지 문

옆집을 가려는 자는 땅을 보고 걷지만, 백 리 길을 가는 사람은 먼 산을 바라보며 걷는다 했다.

암울했던 민족사의 절절한 아픔을 견디면서 국혼(國魂)만 살아 있으면 국권(國權)을 회복할 수 있다는 신념과 예지로 절망의 대지위에 단비를 뿌려 민족의 자존심을 살리고 애국혼을 들불처럼 지펴온 큰 스승이 계셨으니 이 분이 임시정부 2대 대통령 백암(白巖) 박은식(朴殷植) 선생이시다.

이분의 한국통사(韓國痛史)에 뿌리 내려진 국혼(國魂)이야말로 일제의 총칼과 모든 침략적 야욕을 뛰어넘는 위대한 민족자존과 대한민국의 독립, 번영이었다.

선생께서는 독립운동의 방법에 관한 단체 간의 견해 차이와 갈등을 극복하고 모든 지사들의 도움 속에서 이상용 선생을 국무령으로 선임토록 하였고, 이후 양기탁 선생, 이동녕 선생, 안창호 선생과 송병조 선생, 신규식 선생, 이시영 선생, 홍진 선생 등 수많은 위대한 독립지도자들과 함께 백범 김구 선생께서 주석을 맡으실 때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석을 놓으신 분이시다.

이러한 선생의 숭고한 사상, 민족의 정기를 오늘의 시대정신으로 계승하여 통일로 향한 민족의 바탕을 다져 나가기 위해 “임시정부 대통령 백암 박은식 선생 기념사업회”를 설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