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저술

(사)임시정부대통령 백암 박은식선생 기념사업회

단조사고(檀祖事攷)(1911)

박은식이 첫 망명지인 서간도(西間島) 환인현(桓仁縣) 횡도천(橫道川)에서 저술한 책.

이 책은 내 · 외 두 편으로 나뉘어 저술되었다. 내편에서는 단군이 현재 백두산인 태백산(太白山) 단목하에 내려 온 상원갑자(上元甲子, 1909년 현재 4366년전)년으로부터 그가 어천(御天)하였다는 경자(庚子)년까지 217년 동안 사적을 19개 항목으로 고증 기술한 것이다. 외편은 그 서문에서 “역대의 역사에서 단조(檀祖)를 숭상하고 유속(遺俗)이 오래된 것을 모아 외편을 서술하였다”라고 밝힌 바와 같이 역대왕조를 거치면서 단군을 숭상한 사적과 관련된 전래된 풍속을 집대성한 것이다. 단군의 사적 7개 항목, 유속으로 전래된 항목 10개 등 총 17개 항목으로 구성되었다.

이 같은 『단조사고』의 논술내용은 한국고대사에서 주목할 새로운 논점이 여럿 제게되고 있다. 그 중 중요한 것은 첫째 『삼국유사(三國遺事)』이래 거론되던 ‘환인(桓因)’, ‘환웅(桓雄)’, ‘단군(檀君)’의 ‘삼세설(三世說)’이 부정되고, 단군하세(檀君下世)와 개국이라는 삼위일체의 ‘단군설(檀君說)’로 정립되는 논리를 세웠다. 둘째 ‘개국수군지조(開國首君之祖)’로서의 단군 위상이 역사적 사실로 확실하게 굳어지고 정립되었다. 셋째 단군의 편년이 대종교의 주장과 같이 4300여 년으로 강조되면서 영역도 백두산을 중심한 중국 남북만주의 요서 · 요동까지 확대 해석되는 전기를 제시하였다. 넷째 단군이 ‘단군내동방생민지시(檀君乃東方生民之始)’라는 주장과 단군이 ‘만성지조(萬姓之祖)’라는 해설, ‘배달겨레’ 또는 ‘대동민족’으로 표현된 단군의 후예를 조선(朝鮮)을 비롯해 예(濊) · 맥(貊) · 북부여(北扶餘) · 옥저(沃沮) · 숙신(肅愼)까지 넓혀, 이들의 구성원들을 같은 민족으로 이해하는 견해를 제시하였다.

박은식의 이 같은 담대한 논리는 한민족 수난기에 일제 침략자들이 날조한 식민지사관을 극복하는 근본을 만들었다. 그와 함께 조국 독립운동을 수행할 역사적 실증과 논리를 제시한 민족주의사학을 정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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