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저술

(사)임시정부대통령 백암 박은식선생 기념사업회

고등한문독본(高等漢文讀本)(1909)

박은식이 편집한 한문교습서로 1909년 신문관(新文館)에서 간행함.

중요하고 널리 읽혀야 할 문자와 문장으로 생각되는 것들을 선택하여 편저한 한문 독본이다. 따라서 박은식의 교육관을 살필 수 있는 교습서다.

이 책의 특성은 첫째, 서(書) · 서(序) · 기(記) · 설(說) · 논(論) · 변(辨) · 소(䟽) · 비문(碑文) · 제문(祭文) · 전(傳) · 잠(箴) · 발(跋) · 찬(贊) · 부명(附銘) · 잡저(雜著) 등의 순으로 편집되어 한문이 갖는 다양한 문체를 보여주고 있다. 박은식은 이 책에 한국과 중국 고금의 명문들을 광범하고 다양하게 실어 한문독본으로서의 균형성을 유지하려 했다.

둘째, 한국인과 중국인의 글을 안배하여 균형적으로 편집하였다. 한국인의 경우 이황(李滉) · 변계량(卞季良) · 박지원(朴趾源) · 김종직(金宗直) · 이이(李珥) · 김부식(金富軾) · 이숭인(李崇仁) 등 11명의 글 17편이 28과를 구성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인의 경우는 왕양명(王陽明) · 증국번(曾國藩) · 양계초(梁啓超) · 주희(朱熹) 등 8명의 글이 17편에 28과를 이루고 있다. 즉 한국인과 중국인의 글을 각각 17편씩 28과를 수록해 균형을 맞췄다.

셋째, 『고등한문독본』에 실린 글의 저자들의 생존시기가 다양하기는 하나, 저자들의 시대적 분포는 동일한 시대에 치중되어 있다. 한국의 경우 김부식 · 이숭인 등 같이 멀리 고려시기 사람들의 글부터 시작되나 조선조 인물들의 글이 집중되어 실려 있다. 중국측은 19세기 중국의 대표적 근대화운동인 양무운동을 추진한 학자 증국번의 글이 많이 실렸다. 조선조의 이이가 철학과 현실을 조화해 실학(實學)의 기초를 제공한 학자라면, 증국번은 변법자강기의 유신개혁적인 인물이었다. 따라서 박은식은 자신이 지향한 개신유학적인 관점에서 이 한문독본을 편집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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